JOURNAL /EP.07
나는 왜 자꾸 사람을 연결하는가

2026.06.17
나는 사람을 만나면
그 사람이 무슨 일을 하는지 궁금하다.
“무슨 일 하세요?”
“이런 일 해요.”
이야기를 듣는다.
그러다 어느 순간
머릿속에 다른 사람이 떠오른다.
“어?”
“이거 잘하는 사람
내가 아는데?”
🤣🤣🤣
그리고 바로 말한다.
“제가 아는 분 한 분 있는데
소개해드릴까요?”
두 사람을 연결한다.
원래는 여기까지다.
소개만 해주면 된다.
그런데 두 사람 이야기를 듣다 보면
또 생각난다.
“잠깐만.”
“두 분이 이거 같이 하면
되겠는데요?”
...
또 시작이다.
🤣🤣🤣🤣🤣
한 사람은 기술이 있다.
한 사람은 제품이 있다.
한 사람은 영업을 잘한다.
또 누군가는
오랫동안 한 분야에서 일해서
경험이 정말 많다.
나는 그런 사람들을 만나면
이상하게 신난다.
“이 사람이 가진 거랑
저 사람이 가진 걸 합치면
뭐가 나오지?”
😊
그래서 가끔은
내가 직접 할 수 없는 일인데도
방법이 보인다.
“이 부분은 저분이 하면 되고.”
“이건 사장님이 잘하시고.”
“온라인은 내가 하면 되고.”
“그럼 같이 하면 되잖아?”
...
역할분담이 끝났다.
🤣🤣🤣🤣
아무도 나한테
사업계획을 만들어달라고 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미
머릿속에서는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
생각해보면
나는 혼자 모든 걸 잘하는 사람보다
각자 잘하는 게 다른 사람들이
같이하는 게 더 재미있다.
내가 모르는 걸
다른 사람이 알고 있고.
그 사람이 모르는 걸
내가 알고 있고.
둘 다 모르는 건
또 다른 사람이 알고 있다.
그러면 굳이
한 사람이 모든 걸 할 필요가 없다.
“제가 이 분야는 좀 압니다.”
나는 이 말을 들으면 좋다.
진짜 궁금해진다.
“뭘 아시는데요?”
🤣🤣🤣
그 사람이 10년,
20년,
30년 동안 쌓은 경험은
내가 며칠 검색한다고
가질 수 있는 게 아니다.
그런데 그 경험에
내가 할 수 있는 기획이나
디자인이나 시스템을 붙이면
새로운 게 나올 수도 있다.
그래서 나는
사람을 만날 때
“이 사람에게 뭘 팔지?”
보다
“이 사람하고 뭘 할 수 있지?”
를 더 많이 생각하는 것 같다.
그리고 가끔
정말 재미있는 조합이 나온다.
“사장님은 이걸 하고.”
“이분은 이걸 하고.”
“나는 이걸 하고.”
“그러면 우리 셋이
이거 한번 해볼까요?”
😊
그런데 여기에도
문제가 하나 있다.
사람을 한 명 알게 되면
일이 하나 생길 가능성이 있다.
사람을 두 명 연결하면
프로젝트가 하나 생길 가능성이 있다.
사람을 세 명 모으면...
...
회사 하나 생길 것 같다.
🤣🤣🤣🤣🤣
그래서 요즘은
조심하려고 한다.
사람을 만나도
그냥 밥 먹고.
커피 마시고.
재미있는 이야기하고.
집에 오자.
사업 이야기 하지 말자.
새로운 거 만들지 말자.
😊
그런데 상대방이 말한다.
“요즘 내가 이런 걸 하나 하는데...”
나는 묻는다.
“뭔데요?”
...
끝났다.
🤣🤣🤣🤣🤣
그래도 나는
사람을 계속 만나고 싶다.
좋은 사람을 만나면
내가 몰랐던 걸 배우고.
좋은 경험을 들으면
새로운 생각이 생기고.
서로 필요한 사람을 연결하면
혼자서는 못 했던 일이 가능해지기도 한다.
그래서 내가 생각하는 협업은
거창한 게 아니다.
각자 잘하는 걸 가지고 와서
“우리 이거 같이 해볼까요?”
라고 말할 수 있는 관계.
한쪽이 일방적으로 도와주는 것보다
서로 가진 것으로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관계.
그런 관계가 좋다.
😊
그리고 또 누군가가 묻는다.
“혹시 이쪽 잘 아는 사람 있어요?”
나는 잠깐 생각한다.
...
“있는데요?”
🤣🤣🤣🤣🤣
다음 편 예고
8호. 나는 왜 사람을 만나고 오면 일이 세 개씩 생기는가
나는 오늘
그냥 밥을 먹으러 나갔다.
정말이다.
사업 미팅도 아니었다.
그런데 집에 돌아오는 길
메모장을 확인했다.
홈페이지 하나.
시스템 하나.
협업 하나.
...
나는 밥을 먹으러 간 게 맞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