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URNAL /EP.08

나는 왜 사람을 만나고 오면 일이 세 개씩 생기는가

2026.06.24

나는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한다.

밥 먹고, 커피 마시고,

이것저것 사는 얘기 듣는 것도 좋아한다.

그래서 오늘도 가벼운 마음으로 나간다.

“오늘은 그냥 밥만 먹고 올 거야. 😊”

노트북도 안 가져간다.

사업 미팅도 아니다.

계약할 것도 없다.

정말 밥만 먹으러 갔다.

적어도 출발할 때는 그랬다.

🤣🤣🤣

밥을 먹는다.

평범하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다.

“요즘 일은 어때요?”

“그냥 그렇지 뭐.”

“요즘 뭐 하세요?”

“나 요즘 이런 거 하나 하고 있는데…”

여기서부터 위험하다.

🤣🤣🤣🤣

나는 숟가락을 내려놓는다.

“뭔데요?”

상대방은 정말 가볍게 말한다.

“별건 아니고…”

나는 안다.

별거 아닌 것에서

일이 제일 많이 생긴다는 것을.

🤣🤣🤣

이야기를 들어본다.

처음에는 그냥 듣는다.

그런데 조금 지나면 궁금해진다.

“그건 어디서 팔아요?”

“고객은 어떻게 들어와요?”

“가격은 어떻게 알려줘요?”

“견적서는요?”

“주문 들어오면 누가 관리해요?”

“홈페이지는 있어요?”

상대방이 대답한다.

“홈페이지는 있는데 거의 안 써.”

아.

또 하나 발견했다.

🤣🤣🤣🤣🤣

휴대폰을 꺼낸다.

홈페이지를 본다.

10초 정도 조용히 본다.

그리고 말한다.

“이거 좀 바꿔야겠는데요?”

상대방은 당황한다.

“뭘?”

“아니, 제품은 좋은데 이게 안 보여요.”

“그래?”

“그리고 문의 들어오면 어떻게 해요?”

“전화 오지.”

“그다음에는요?”

“견적서 만들어서 보내지.”

“어떻게?”

“엑셀로.”

또 나왔다.

엑셀.

🤣🤣🤣🤣🤣

이제 나는 밥을 먹으러 온 사람이 아니다.

휴대폰 메모장을 켠다.

홈페이지 수정

적는다.

견적 자동화

또 적는다.

이야기를 조금 더 듣는다.

“근데 요즘 이쪽 업체 하나 찾고 있는데…”

잠깐.

“어? 제가 아는 분 있는데?”

세 번째다.

협업 연결.

🤣🤣🤣🤣🤣

분명 한 시간 전에는

밥을 먹으러 나왔다.

그런데 지금 내 메모장에는

1. 홈페이지 개편

2. 견적 시스템

3. 협력업체 연결

이 적혀 있다.

그리고 이상한 건...

내가 신나 있다.

🤣🤣🤣🤣🤣

상대방이 말한다.

“아니, 오늘 이런 얘기하려고 만난 건 아닌데.”

나도 안다.

나도 이런 얘기하려고 나온 게 아니다.

그래서 말한다.

“그러게요. 우리 밥 먹으러 만났는데. 😊”

그리고 10초 뒤.

“근데 아까 그거 있잖아요.”

다시 시작한다.

🤣🤣🤣🤣🤣

나는 사람을 만나면

그 사람이 하는 일도 궁금하지만,

그 사람이 잘하는 게 더 궁금하다.

오랫동안 한 분야에서 일한 사람을 만나면 묻는다.

“그럼 이쪽은 진짜 잘 아시겠네요?”

“뭐... 오래 했으니까.”

이런 대답을 들으면 눈이 반짝인다.

“그럼 이런 것도 알아요?”

하나 물어본다.

두 개 물어본다.

그러다 갑자기 머릿속에서

다른 사람이 떠오른다.

어?

이 사람하고 저 사람하고 만나면 되겠는데?

🤣🤣🤣

전화를 한다.

“사장님, 제가 지금 누구랑 같이 있는데요.”

상대방은 아직 밥을 먹고 있다.

갑자기 소개가 시작된다.

“이분이 이걸 진짜 오래 하셨거든요.”

“그리고 사장님은 그쪽 하시잖아요.”

“두 분이 같이 하면 뭐 나오지 않을까요?”

두 사람은 처음 만난다.

나는 벌써 사업을 하나 만들어놨다.

🤣🤣🤣🤣🤣

생각해보면 나는

사람을 그냥 ‘사람 한 명’으로 보는 것 같지 않다.

이 사람이 가진 경험.

저 사람이 가진 기술.

다른 회사가 가진 제품.

내가 할 수 있는 디자인과 시스템.

그게 머릿속에서 자꾸 연결된다.

사람 + 기술 + 경험 + 시스템

그러다 연결되는 순간이 오면

“어? 이거 되겠는데? 😊”

한다.

그래서 사람을 만나고 돌아오는 길에는

이상하게 기분이 좋다.

오늘도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었고,

몰랐던 걸 하나 배웠고,

누군가를 또 알게 됐고,

새로운 가능성도 하나 생겼다.

운전하면서 생각한다.

“역시 사람을 만나야 돼. 😊”

맞다.

나는 사람을 만나야 한다.

문제는...

사람을 만날 때마다

일이 생긴다는 것이다.

🤣🤣🤣🤣🤣

집에 도착한다.

가방을 내려놓는다.

오늘 메모한 걸 다시 본다.

홈페이지 하나.

시스템 하나.

협업 하나.

그리고 갑자기 생각한다.

“아, 이것도 퓨리뷰랩에서 상품으로 만들 수 있겠는데?”

네 번째가 생겼다.

🤣🤣🤣🤣🤣🤣

그제야 깨닫는다.

나는 사람을 만나고 오면

일이 세 개 생기는 사람이 아니었다.

최소 세 개였다.

🤣🤣🤣

그런데 그래도 사람을 만나는 게 좋다.

혼자 앉아서 생각해서 나오는 아이디어와

실제로 사업하는 사람이

“나 이거 때문에 진짜 힘들어.”

라고 하는 이야기는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

그 한마디 속에

필요한 일이 들어 있고,

새로운 상품이 들어 있고,

때로는 새로운 사업이 들어 있다.

그래서 앞으로도 많이 물어볼 것 같다.

“요즘 일하면서 뭐가 제일 귀찮으세요? 😊”

이 질문 하나면

이야기가 정말 많이 나온다.

그리고 나는 아마 또 말할 것이다.

“그거 방법 있을 것 같은데요?”

상대방이 묻는다.

“어떻게?”

나는 신나서 설명한다.

그리고 헤어질 때쯤 상대방이 말한다.

“우리 오늘 밥 먹으러 만난 거 아니었어?”

맞다.

밥은 아주 잘 먹었다.

사업 아이템과 함께.

🤣🤣🤣🤣🤣🤣

다음 편 예고

9호. 나는 왜 사업이 세 개인데 새로운 명함을 또 만드는가

명함에는 보통

회사 하나와 직함 하나가 들어간다.

그런데 나는 명함을 만들려고 하면 고민이 시작된다.

어느 회사를 넣지?

대표라고 해야 하나?

총괄이사도 있는데?

UV도 하고, 필름도 하고, 퓨리뷰랩도 하는데?

한참 고민하다가 문득 생각한다.

“그냥 QR 하나 넣으면 안 되나? 😊”

그리고 명함 하나 만들다가...

디지털 프로필 서비스가 탄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