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URNAL /EP.15
나는 왜 사람들을 자꾸 한곳에 모으려고 하는가
“잠깐만.

2026.08.19
나는 사람을 만나면
그 사람이 뭘 하는지 궁금하다.
“무슨 일 하세요?”
처음에는 그냥 물어본다.
그런데 이야기를 듣다 보면 꼭 나온다.
“아, 그거 하는 사람 제가 아는데.”
🤣🤣🤣
한 사람은 시공을 잘한다.
한 사람은 제품을 잘 안다.
한 사람은 영업을 잘한다.
한 사람은 디자인을 한다.
또 누군가는
한 회사에서 20년, 30년을 일해서
한 분야를 정말 깊게 안다.
그런 사람들을 만나면 나는 자꾸 생각한다.
“잠깐만. 이 사람들 서로 알면 좋은데?”
그래서 연결해준다.
“사장님, 제가 아는 분 한 분 있는데요.”
전화번호를 알려주기도 하고,
단톡방을 만들기도 하고,
같이 밥을 먹기도 한다.
처음 만난 두 사람이 이야기한다.
나는 옆에서 듣는다.
그러다가 갑자기
“어? 그러면 두 분이 이거 같이 하면 되겠는데요?”
또 시작됐다.
🤣🤣🤣🤣🤣
문제는 내가 소개만 하고
가만히 있지를 못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이쪽은 사장님이 하고.”
“저쪽은 이분이 하고.”
“온라인은 제가 하고.”
“고객 들어오면 여기서 연결하고.”
“견적은 시스템으로 만들고.”
...
잠깐.
나는 사람을 소개한 것뿐인데
왜 역할분담표가 나오고 있지?
🤣🤣🤣🤣🤣
그래도 이런 순간이 좋다.
내가 모르는 걸 아는 사람이 있고,
그 사람이 모르는 걸
내가 알고 있기도 하고,
또 둘 다 모르는 건
다른 사람이 알고 있다.
그러면 굳이
한 사람이 모든 걸 배울 필요가 없다.
각자 잘하는 걸 하면 된다.
생각해보면 나도 그렇다.
나는 이것저것 많이 해봤지만
모든 분야의 전문가는 아니다.
UV를 깊이 연구한 사람은 따로 있고,
창호 에너지를 평생 연구한 사람도 있고,
건설 현장을 30년 경험한 사람도 있고,
개발을 훨씬 잘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 사람을 만나면
경쟁하고 싶은 게 아니라
궁금하다.
“저분이 아는 거랑
내가 아는 걸 합치면 뭐가 나오지? 😊”
그래서 나는
‘제가 이 분야는 좀 압니다.’
라는 말을 좋아한다.
그 말을 들으면 바로 묻고 싶다.
“진짜요? 뭐 아시는데요?”
🤣🤣🤣🤣🤣
그렇게 한 명씩 알게 되다 보니
어느 날 이런 생각이 들었다.
매번 내가
A사장님에게 B사장님 소개하고,
B사장님에게 C대표님 소개하고,
C대표님에게 다시 A사장님 연결해줄 거면...
그냥 다 같이 있으면 안 되나?
🤣🤣🤣🤣🤣
처음에는 거창한 모임을 생각한 것도 아니다.
사업 자랑하는 곳도 아니고,
명함 돌리는 곳도 아니고,
무조건 영업하는 곳도 아니고.
그냥 사장님들이 편하게 와서
“나 이거 때문에 미치겠어.”
하면
누군가는 말하는 거다.
“그거 나 해봤는데?”
다른 사람은
“그거 이렇게 하면 편해요.”
또 다른 사람은
“그거 내가 아는 업체 있는데.”
오.
이거 좋은데? 😊
견적서 때문에 하루를 보내는 사람에게는
견적 줄이는 방법을 알려주고.
홈페이지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에게는
좋은 사례를 보여주고.
세금이나 계약처럼 전문적인 건
그 분야 전문가가 알려주고.
제품을 찾는 사람에게는
제조업체를 아는 사람이 연결해주고.
사람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사람을 연결해주고.
정보는 아낌없이.
이게 가능하면 꽤 재미있을 것 같다.
그런데 이름이 필요하다.
뭐라고 하지?
CEO BUSINESS NETWORK
...
싫다.
🤣🤣🤣
SMART BUSINESS COMMUNITY
...
더 싫다.
🤣🤣🤣🤣
너무 거창하다.
우리가 모이려는 이유가 뭐지?
생각한다.
사장님들 너무 바쁘다.
쓸데없는 일은 줄이고.
서로 아는 건 알려주고.
잘하는 건 같이하고.
그러다 돈도 벌고.
가끔 밥도 먹고.
...
아.
‘일 좀 줄이고 삽시다!!!’
🤣🤣🤣🤣🤣🤣
이름부터 마음에 든다.
누가 봐도 목적이 명확하다.
일 좀 줄이자.
그런데 사실
내가 진짜 줄이고 싶은 건
일이 아니라 낭비다.
사람이 해야 할 일은 해야 한다.
고객도 만나야 하고,
영업도 해야 하고,
생각도 해야 하고,
새로운 것도 만들어야 한다.
대신
같은 내용 두 번 적고,
파일 찾고,
사진 정리하고,
몰라서 두 시간 검색하고,
이미 다른 사람이 해결한 걸
처음부터 다시 고민하는 시간.
이런 건 같이 줄일 수 있지 않을까?
누군가 이미 알고 있다면 알려주고.
누군가 이미 해봤다면 경험을 나누고.
필요하면 전문가에게 맡기고.
같이할 수 있는 일이라면 같이하고.
그러면 혼자 할 때보다
훨씬 빨리 갈 수도 있다.
그런데 여기서 아주 중요한 문제가 있다.
나는 원래
일을 줄이기 위해 사람을 모으려고 했다.
그런데 모임을 만들면?
회원관리.
게시판관리.
콘텐츠.
공지.
모임.
협업.
운영.
...
일이 늘어난다.
🤣🤣🤣🤣🤣🤣🤣
잠깐.
이건 문제가 있다.
그래서 다시 생각한다.
“운영도 자동화하면 되잖아?”
...
또 시스템을 만들려고 한다.
🤣🤣🤣🤣🤣🤣
회원이 가입하면 자동으로 관심분야 분류.
제조 / 유통 / 건설 / 디자인 / 개발 / 영업 / 기술 / 컨설팅
필요한 사람이 글을 올린다.
“이 분야 아시는 분 계세요?”
관련된 사람에게 연결.
협업 프로젝트가 생기면
프로젝트방 생성.
자료 공유.
진행상황 관리.
...
잠깐만.
네이버 카페 만들려고 했는데
왜 협업 플랫폼을 설계하고 있지?
🤣🤣🤣🤣🤣🤣🤣
안 된다.
일단 카페부터 하자.
😊
그리고 나는 한 가지 원칙을 정한다.
이 모임에서는
모든 사람이 뭔가를 팔려고 들어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먼저
“내가 뭘 받을 수 있지?”
보다
“내가 뭘 알려줄 수 있지?”
를 생각하는 사람.
그런 사람들이 모이면 좋겠다.
누군가는 홈페이지를 잘 알고.
누군가는 공사를 잘 알고.
누군가는 제조를 알고.
누군가는 대기업에서
평생 구매업무를 했을 수도 있다.
누군가는 연구원이었다가
퇴직했을 수도 있다.
누군가는 이제 막
사업을 시작했을 수도 있다.
경력도 다르고,
나이도 다르고,
사업 규모도 달라도 괜찮다.
내가 모르는 걸
당신은 알고 있을 수 있으니까.
😊
그리고 그 사람들이 만나서
정보 하나 나누고,
사람 하나 연결하고,
일 하나 줄이고,
새로운 일 하나 같이 만들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GROW TOGETHER.
조금 거창해 보이지만
결국 뜻은 간단하다.
“우리 아는 거 나눠가면서 같이 잘해봅시다. 😊”
그러다 정말 재미있는 일이 생기면?
같이 프로젝트를 해도 되고.
같이 제품을 만들어도 되고.
같이 영업해도 되고.
퓨리뷰랩과 협업해도 된다.
꼭 내가 가운데 있을 필요도 없다.
서로 연결되면 된다.
이게 내가 생각하는
좋은 모임이다.
그런데 문득 아주 중요한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이 정보를 나누려면
나부터 나눠야 한다.
좋다.
내가 알고 있는 건
아낌없이 알려주자.
홈페이지.
업무 시스템.
자동화.
영업하면서 배운 것.
사업하면서 실수한 것.
그리고...
내 이야기도 써볼까?
😊
사장님들이 읽다가
“아 나도 그런데.”
“나만 그런 게 아니었네.”
“이 사람도 별짓 다 하는구나.”
하면서 웃을 수 있는 이야기.
딱딱한 경영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로 일하면서 생기는 이야기.
...
어?
그러면 연재를 하나 하면 되겠는데?
🤣🤣🤣🤣🤣🤣🤣
제목은?
잠시 생각한다.
대표가 됐어도
아직 홍팀장이 제일 편하다.
그러면...
‘영원한 홍팀장’
오.
괜찮다.
😊
1호를 쓴다.
재미있다.
2호를 쓴다.
더 재미있다.
3호.
4호.
5호.
...
어느 순간 확인한다.
15호다.
🤣🤣🤣🤣🤣🤣🤣🤣
잠깐만.
나는 분명
일을 줄이기 위한 모임을 만들려고 했다.
그런데
연재할 일이 하나 더 생겼다.
🤣🤣🤣🤣🤣🤣🤣
그래도 이건 괜찮다.
사람들이 웃고,
자기 얘기 같다고 하고,
그 안에서 서로를 알게 되고,
누군가
“저도 이런데요.”
하고 들어온다면
그것도 연결의 시작이니까.
그래서 오늘도 말한다.
정보는 아낌없이.
경험은 함께 나누고.
일은 좀 줄이고.
그리고...
재미있는 일은 같이 합시다. 😊
그런데 여기까지 쓰고 나니
갑자기 또 생각난다.
카페가 생기면
사람들이 나를 처음 볼 텐데.
그러면 자기소개를 해야 한다.
회사도 여러 개고.
하는 일도 많고.
관심 있는 것도 많고.
어디서부터 설명하지?
...
아.
🤣🤣🤣🤣🤣
다음 편 예고
16호. 나는 왜 자기소개를 하다가 사업설명회를 하는가
누군가 묻는다.
“무슨 일 하세요?”
아주 평범한 질문이다.
나는 대답한다.
“저는요…”
잠깐.
UV부터 말해야 하나?
필름부터?
퓨리뷰랩부터?
홈페이지?
업무시스템?
시공?
...
5분 뒤.
상대방은 내 인생의 절반을 알고 있다.
그리고 묻는다.
“그래서 지금은 뭐 하세요?”
나는 자신 있게 대답한다.
“다 하는데요? 😊”
자기소개가 실패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