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URNAL /EP.14
나는 왜 남의 홈페이지를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가
“그냥 참고만 해봐야지. 😊”

2026.08.12
나는 다른 회사 홈페이지를 자주 본다.
처음 목적은 아주 정상적이다.
“그냥 참고만 해봐야지. 😊”
요즘 홈페이지는 어떻게 만드는지,
메뉴는 어떻게 구성하는지,
이미지는 어떻게 쓰는지.
정말 참고만 하려고 들어간다.
첫 화면을 본다.
5초.
“음…”
10초.
“사진은 괜찮은데…”
20초.
“글씨가 너무 큰데?”
🤣🤣🤣
조금 내려본다.
제품소개가 나온다.
“제품은 좋은데 왜 설명이 이렇지?”
조금 더 내려간다.
시공사례가 나온다.
“사진 이렇게 좋은 게 많은데 왜 이것만 올렸지?”
메뉴를 눌러본다.
“아니, 이건 여기 있으면 안 되는데?”
...
참고는 끝났다.
🤣🤣🤣🤣🤣
이제 나는 홈페이지를 보는 사람이 아니다.
혼자 리뉴얼 회의를 하고 있다.
🤣🤣🤣🤣
문제는 내가 그 회사 일을 조금 알고 있을 때다.
더 심해진다.
“이 회사 장점은 이게 아닌데?”
“사장님은 이걸 진짜 잘하시는데 왜 홈페이지에는 없지?”
“현장도 이렇게 많은데?”
“이거 고객들이 알면 좋아할 텐데.”
그리고 결국 생각한다.
“아깝다.”
나는 이 말을 하면 위험하다.
🤣🤣🤣
홈페이지가 못생겨서 아까운 게 아니다.
그 회사가 가진 게 많은데
그게 안 보이는 게 아깝다.
기술도 있고,
경험도 있고,
현장도 있고,
좋은 제품도 있고,
사장님이 20년 동안 쌓아온 노하우도 있는데
홈페이지에는
“WELCOME TO OUR COMPANY”
...
아니 그거 말고요.
🤣🤣🤣🤣🤣
나는 갑자기 답답해진다.
“사장님이 이 일을 몇 년 했는데.”
“이 현장을 얼마나 많이 했는데.”
“이 기술을 얼마나 잘 아는데.”
왜 홈페이지에서는 아무도 모르냐고.
🤣🤣🤣
그래서 결국 입을 연다.
“사장님.”
“응?”
“홈페이지 이거 좀 아깝지 않아요?”
사장님은 별생각 없다.
“그래? 난 잘 모르겠는데.”
아.
또 나왔다.
‘난 잘 모르겠는데.’
🤣🤣🤣🤣🤣
이 말을 들으면 나는 설명하기 시작한다.
“아니, 보세요.”
“사장님은 이게 장점이잖아요.”
“그리고 이런 현장도 많고.”
“이 사진도 있잖아요.”
“이걸 앞으로 빼고.”
“여기는 이렇게 보여주고.”
“시공사례는 이렇게 정리하고.”
“문의는 여기서 바로 받고.”
...
사장님이 나를 본다.
“너 이거 해줄 수 있어?”
...
아.
🤣🤣🤣🤣🤣
예전의 나라면 말했을 것이다.
“그냥 제가 해드릴게요. 😊”
하지만 나는 이제 성장했다.
7호에서 배웠다.
제작과 개발은 제대로.
🤣🤣🤣
그래서 요즘은 조금 다르게 생각한다.
단순히
‘홈페이지를 만들어드릴까?’
가 아니라
‘우리 둘이 가진 걸 연결하면 뭐가 되지?’
를 생각한다.
예를 들어 상대방은
현장을 잘 안다.
기술이 있다.
고객이 있다.
지역에서 오래 일했다.
나는
기획할 수 있다.
보이게 만들 수 있다.
시스템으로 연결할 수 있다.
온라인에서 고객이 들어오는 길을 만들 수 있다.
그러면?
서로 잘하는 걸 하면 된다.
😊
사장님은 현장을 하고.
나는 온라인을 만들고.
고객이 들어오면 연결하고.
필요하면 견적 시스템도 붙이고.
현장 사진이 쌓이면 다시 시공사례가 되고.
그 시공사례가 또 새로운 고객을 데려온다.
...
잠깐.
이거 그냥 홈페이지 제작이 아닌데?
🤣🤣🤣🤣🤣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고객’과 ‘협력사’의 경계도 조금 달라졌다.
내가 만들어주고 끝나는 사람이 있고,
같이 영업할 사람이 있고,
서로 고객을 소개할 사람도 있고,
함께 상품을 만들 사람도 있다.
그리고 어떤 사람은
같이 사업을 해볼 수도 있다.
그 생각을 하고 나니까
사람을 보는 방법도 달라졌다.
“이분에게 뭘 팔지?”
보다
“이분하고 뭘 같이 할 수 있지?”
가 먼저 궁금해진다.
특히 한 분야에서 오래 일한 사장님을 만나면 더 그렇다.
그분에게는 내가 없는 게 있다.
20년짜리 경험.
나는 그걸 하루아침에 만들 수 없다.
반대로 그분에게는
홈페이지나 시스템이나 온라인 영업이
낯설 수도 있다.
그럼 답은 간단하다.
각자 잘하는 걸 가져오면 된다.
그래서 나는 요즘
‘협력업체’라는 말보다
파트너
라는 말이 좋다.
한쪽이 다른 한쪽을 도와주는 게 아니라
서로 가진 걸 연결해서
둘 다 없던 걸 만드는 관계.
그리고 이게 재미있다.
정말 재미있다. 😊
“사장님은 이걸 잘하고.”
“나는 이걸 할 수 있고.”
“저 사람은 저 기술이 있고.”
“그럼 셋이 합치면?”
...
또 눈이 반짝인다.
🤣🤣🤣🤣🤣
문제는 여기서 발생한다.
분명 나는
남의 홈페이지 하나를 보고 있었다.
그런데 30분 뒤에는
홈페이지 리뉴얼.
업무 시스템.
온라인 영업.
고객 연결.
협업 모델.
공동상품.
...
왜 사업계획서가 나오고 있지?
🤣🤣🤣🤣🤣🤣
그래서 이제 인정하기로 했다.
나는 홈페이지를 보는 게 아니다.
그 회사가 가진 가능성을 보고 있는 것 같다.
홈페이지는 그냥
그게 제일 먼저 보이는 곳일 뿐이다.
그래서 앞으로도 아마
다른 회사 홈페이지를 보다가 말할 것이다.
“사장님, 이거 너무 아까운데요?”
그리고 사장님이 묻겠지.
“그럼 어떻게 하면 돼?”
예전에는 이렇게 대답했을 것이다.
“제가 만들어드릴게요.”
하지만 이제는 조금 다르게 말하고 싶다.
“우리 서로 잘하는 게 다른데,
이거 같이 해보실래요? 😊”
그게 잘되면
사장님도 좋고.
나도 좋고.
고객도 좋고.
새로운 일도 생긴다.
서로 좋은 거 아닌가?
😊
...
잠깐.
새로운 일도 생긴다고?
🤣🤣🤣🤣🤣🤣
또 일을 줄이려다가
일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조금 다르다.
혼자 하는 일이 아니라
같이하는 일이니까.
그래.
이건 괜찮다.
아마도.
🤣🤣🤣
그리고 집에 돌아와 생각한다.
“오늘 괜찮은 파트너 한 분 만난 것 같은데? 😊”
기분이 좋다.
휴대폰을 꺼낸다.
메모장을 연다.
협업 아이디어
하나 적는다.
두 개 적는다.
세 개 적는다.
...
그리고 또 생각한다.
“이런 사람들 아예 모이면 더 재밌지 않을까?”
...
위험하다.
🤣🤣🤣🤣🤣🤣🤣
다음 편 예고
15호. 나는 왜 사람들을 자꾸 한곳에 모으려고 하는가
처음에는 사장님 한 명을 도와줬다.
그러다 다른 사장님을 만났다.
또 다른 분야의 전문가를 알게 됐다.
어느 날 생각했다.
“잠깐만. 이 사람들 서로 알면 좋은데?”
그래서 연결했다.
한 명.
두 명.
세 명.
그러다 또 생각했다.
“매번 내가 연결해줄 게 아니라 그냥 다 같이 있으면 안 돼? 😊”
...
그렇게 나는
‘일 좀 줄이고 삽시다!!!’라는 모임까지 생각하게 됐다.
문제는 단 하나.
일을 줄이자고 사람을 모았는데
운영할 일이 하나 더 생겼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