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URNAL /EP.10
나는 왜 홈페이지 하나 만들다가 ERP까지 만드는가

2026.07.15
처음에는 홈페이지였다.
회사 소개하고.
제품 보여주고.
문의받고.
끝.
정말 그게 끝이었다.
🤣🤣🤣
그런데 홈페이지를 만들다 보니까
문의가 들어오는 과정이 보였다.
고객이 홈페이지에서
견적문의를 한다.
관리자에서 확인한다.
그리고?
엑셀을 연다.
...
또 엑셀이다.
🤣🤣🤣🤣
나는 생각한다.
“잠깐만.”
“고객이 홈페이지에
이미 내용을 다 입력했는데?”
“왜 그걸 다시 엑셀에 적지?”
이해가 안 된다.
🤣🤣🤣
그래서 말한다.
“그냥 관리자에서
바로 견적서 만들면 안 돼?”
견적 기능을 붙였다.
문의 확인.
제품 선택.
금액 입력.
PDF 저장.
끝.
편하다.
😊
그런데 견적 기능을 만들고 나니까
또 보인다.
“견적 보낸 고객은
어떻게 관리하지?”
고객관리를 붙인다.
🤣🤣🤣
고객관리를 붙이고 나니까
또 보인다.
“계약된 현장은?”
현장관리를 붙인다.
🤣🤣🤣
현장관리를 붙이니까
“일정도 같이 보면 되겠는데?”
일정관리를 붙인다.
🤣🤣🤣
그러다 거래처가 나온다.
“거래처가 제품 주문하려면
전화해야 하나?”
“그냥 여기서 주문하면 되잖아.”
발주관리를 붙인다.
🤣🤣🤣🤣
발주가 생기니까
당연히 다음이 나온다.
“재고는?”
...
재고관리를 붙인다.
🤣🤣🤣🤣🤣
어느 날 화면을 본다.
홈페이지.
고객관리.
견적관리.
현장관리.
일정관리.
발주관리.
재고관리.
사진관리.
...
나는 잠깐 생각한다.
“잠깐.”
“홈페이지 어디 갔지?”
🤣🤣🤣🤣🤣
나는 분명
홈페이지를 만들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회사 업무가
하나씩 홈페이지 안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생각해보면
이상한 일은 아니다.
홈페이지에서 고객이 들어오는데
그다음 업무는
왜 홈페이지 밖에서 해야 하지?
문의는 홈페이지.
견적은 엑셀.
고객정보는 수첩.
현장사진은 카톡.
일정은 캘린더.
발주는 전화.
재고는 또 다른 엑셀.
...
대표는 하루 종일
여기저기 돌아다닌다.
🤣🤣🤣
그래서 생각했다.
““그냥 한 군데서 하면 안 돼?””
고객이 홈페이지에서 들어오고.
관리자가 확인하고.
견적을 만들고.
계약이 되면 현장으로 넘어가고.
사진을 올리고.
준공자료를 만들고.
거래처가 주문하고.
재고를 확인하고.
출고를 관리하고.
하나의 흐름으로.
그러면 홈페이지는
회사를 소개하는 화면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회사가 실제로 일하는
입구가 될 수 있다.
그 생각이 들고 나니까
홈페이지를 보는 방식이
완전히 달라졌다.
“예쁘게 만들까?”
보다
“여기서 무슨 일을 해야 하지?”
를 먼저 생각하게 됐다.
고객은 뭘 해야 하고.
직원은 뭘 해야 하고.
대표는 뭘 봐야 하고.
관리자는 뭘 관리해야 하는지.
그걸 연결하다 보니
홈페이지 뒤에
회사가 하나 들어가기 시작했다.
😊
누군가 화면을 보다가 말한다.
“이거 ERP 아니야?”
나는 대답한다.
“아니에요.”
잠깐 생각한다.
...
“비슷한가?”
🤣🤣🤣🤣🤣
나는 ERP를 만들려고 한 적이 없다.
그냥
“이거 불편한데?”
를 하나씩 없앴을 뿐이다.
그런데 불편한 걸 계속 없애다 보니까
고객관리도 생기고.
견적도 생기고.
현장도 생기고.
발주도 생기고.
재고도 생겼다.
결국 회사의 업무 흐름이
하나의 시스템 안에 들어왔다.
그래서 이제는
홈페이지를 만들기 전에 묻는다.
“사장님 회사는 일이 어떻게 돌아가요?”
홈페이지 색상보다 먼저.
메뉴보다 먼저.
사진보다 먼저.
문의가 들어온 다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부터 본다.
그걸 알아야
홈페이지가
진짜 일을 할 수 있으니까.
😊
그런데 여기서 또 문제가 생긴다.
이 시스템을
내가 컴퓨터 앞에 있을 때만
쓸 수 있으면...
내가 원하는 게 아니다.
대표는 밖에 있다.
현장에 있고.
차에 있고.
사람을 만나고 있다.
그러면?
...
“휴대폰으로 다 되게 하면 되잖아?”
아.
또 시작이다.
🤣🤣🤣🤣🤣
다음 편 예고
11호. 나는 왜 휴대폰 하나로 회사를 운영하고 싶은가
대표는 이동한다.
회사는 멈추면 안 된다.
견적도.
고객관리도.
현장도.
발주도.
컴퓨터 앞에 앉아야만 할 수 있다면
그건 내가 원하는 시스템이 아니다.
그래서 생각했다.
“노트북을 들고 다니지 말고
회사를 들고 다니면 되잖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