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URNAL /EP.05

나는 왜 일을 줄여주려고 하다가 내 일이 늘어나는가

2026.06.03

사장님이 말한다.

“이거 너무 귀찮아.”

나는 묻는다.

“뭔데요?”

“견적서 쓰는 거.”

나는 대답한다.

“그거 자동으로 하면 되는데?”

🤣🤣🤣

사장님의 견적서 작성 시간은 줄었다.

30분 걸리던 일이

5분이면 끝난다.

사장님이 좋아한다.

“와. 이거 진짜 편하다.”

나도 기분이 좋다.

😊

그런데 사장님이 말한다.

“근데 견적 보내고 나서

고객 관리하는 것도 귀찮아.”

나는 생각한다.

“그것도 같이 붙이면 되는데?”

붙인다.

🤣🤣🤣

고객관리가 생겼다.

사장님이 좋아한다.

그런데 며칠 뒤.

“현장 일정도 여기서 보면 안 돼?”

“되지.”

일정관리를 붙인다.

🤣🤣🤣

또 며칠 뒤.

“직원들이 현장 사진을

카톡으로 보내는데 너무 정신없어.”

나는 대답한다.

“그럼 여기다 올리면 되잖아요.”

사진관리를 붙인다.

🤣🤣🤣

사진이 모이니까

또 생각난다.

“이 사진으로 준공사진첩

자동으로 만들면 되겠는데?”

...

사장님은 아무 말도 안 했다.

이번에는

내가 먼저 일을 만들었다.

🤣🤣🤣🤣

처음에는

견적서 하나 줄여주려고 했다.

그런데 지금 관리자 메뉴에는

고객관리.

견적관리.

일정관리.

현장관리.

사진관리.

준공사진첩.

...

메뉴가 계속 늘어난다.

🤣🤣🤣

사장님의 일은 점점 줄어든다.

좋다.

내가 원했던 것이다.

그런데 이상하다.

사장님의 일이 하나 줄어들 때마다

내 개발 목록에는

기능이 하나씩 추가된다.

🤣🤣🤣🤣

어느 날 생각했다.

“잠깐만.”

“나는 사장님들 일을

줄여주고 있는 거 맞지?”

맞다.

확실하다.

그런데 왜

나는 점점 바빠지는가.

🤣🤣🤣

그래도 재미있다.

왜냐하면

실제로 쓰는 사람이

“이거 진짜 편하다.”

라고 하는 순간이 있기 때문이다.

그 말을 들으면

또 생각한다.

“그럼 이것도 해드릴까?”

...

안 된다.

🤣🤣🤣🤣🤣

하지만 이미 입 밖으로 나왔다.

사장님이 말한다.

“그것도 돼?”

나는 대답한다.

“그럼요.”

...

또 하나 시작됐다.

🤣🤣🤣🤣🤣

그래서 요즘은

사장님을 만나기 전에 다짐한다.

오늘은

그냥 이야기만 듣자.

아무것도 만들지 말자.

새로운 기능 제안하지 말자.

일을 만들지 말자.

😊

그리고 사장님이 말한다.

“근데 이거 하나가 좀 불편한데...”

나는 대답한다.

“뭔데요?”

...

끝났다.

🤣🤣🤣🤣🤣

생각해보면

나는 일을 줄이는 사람이 아니라

불필요한 일을

다른 방식으로 바꾸는 사람인지도 모르겠다.

사람이 반복해서 해야 했던 일을

시스템이 하게 만들고,

그 시간에 사람은

더 중요한 일을 하게 만드는 것.

사장님이 견적서 만드는 시간을 줄이면

그 시간에

고객에게 전화 한 통 더 할 수 있다.

블로그 하나 더 쓸 수 있다.

영상을 하나 더 만들 수 있다.

가족과 밥을 먹을 수도 있다.

그 시간이

나는 아깝지 않다.

그러니까

사장님의 일 하나가 줄어들고

내 일이 하나 늘어나는 건...

...

괜찮다.

아마도.

🤣🤣🤣🤣🤣

다음 편 예고

6호. 나는 왜 “이거 상품화하면 되겠는데?”라고 말하는가

처음에는 한 사장님을 위해 만들었다.

그런데 쓰다 보니 생각났다.

“잠깐만.”

“이거 다른 사장님들도 필요한 거 아니야?”

...

상품 하나가 생겼다.

🤣🤣🤣🤣🤣